본문 바로가기

AI Feed
Tech & Product/AI 뉴스룸

GPT 스토어, 요즘 어때?

GPT 스토어의 근황에 관해 알고 계시는가요? 거대 AI 플랫폼의 탄생이라며 출시 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 1월 10일의 일인데요. GPT 빌더를 이용해 제작된 챗봇이 300만 개에 달한다며, 1분기 중으로 GPT 개발자들과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출시 직후에 GPT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세계 각지의 개발자들이 GPT 스토어로 몰려들기도 했었습니다. AI 피드에서도 이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뤄 소개해 드린 적도 있었지요.

👉 AI 계의 플레이스토어가 열렸다! OpenAI의 GPT 스토어

GPT 스토어가 플랫폼으로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였는지, 다양한 개발자들이 모여들었는지 세세한 모습들은 직접 이용해 보았을 때 잘 알 수 있을 텐데요. 바쁘신 여러분들을 위해 에디터 SA가 근황을 전해드리자면… 할 말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GPT 스토어가 세상에 나온 이후 300여 일의 시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에디터 SA가 리포터가 되어 전해드립니다.

 

 

 

[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어요 ]

GPT 스토어 출시 시점에서 AI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AI 판 앱스토어’가 되기에 무리라는 의견도 존재했습니다. 이유는 오픈AI에 비용을 치른 일부 이용자만 쓸 수 있다는 데 있었는데요. 대중이 제약 없이 접근하여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을 때 비로소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리 있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GPT 스토어의 사용자는 출시 50일 시점에도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출시 직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관심의 열기가 식으면서, 플랫폼의 유인력과 포용력 등 주요 요소에 있어 현실적인 지표가 드러난 것이지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GPT스토어의 트래픽 추이는 정식으로 출시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과 12월 1,200만 건을 유지하다가 정식 출시된 1월 이후 절반 수준인 649만 건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GPT스토어에 올라온 챗봇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방문객 수는 지난해 12월 59만 7,000명에서 올해 1월 100만 명까지 치솟았다가 2월에는 다시 절반인 51만 명으로 떨어졌어요.

코딩 없이 챗GPT 대화창에서 챗봇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한다는 점이 큰 매력인 플랫폼인데, 그 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ChatGPT의 일부 기능을 무료로 이용해 왔던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3월 기준, GPT 스토어에서 만들어진 챗봇 사용량은 ChatGPT의 웹 트래픽 기준 2.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돈을 주고 챗봇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그럼, 돈을 주고 챗봇을 구매하지만 않을 뿐, 이용자 수는 일정 규모 유지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드실 수 있겠는데요. 애초에 GPT 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 챗GPT를 유료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규모가 작습니다. 3월 중 GPT의 수익 모델이 확정됨에 따라 소액의 수익이라도 기대해 보기 위한 제작자, 즉 생산자의 비중이 더 많아지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 제작자 대비 생산자 비율 측면에서는 더 많은 수치 감소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오픈 AI는 GPT 스토어를 벌써 포기한 걸까요? ]

사용자가 줄어듦에 따라 GPT 스토어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3월 정도 시점부터, 오픈AI가 GPT 스토어보다는 다른 사업 및 제품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GPT 스토어는 뒷순위로 밀려난, 소수의 이용자만 남은 플랫폼이 되기 시작했어요. 사용자 부족은 차치하더라도, 챗봇을 제작 및 배포하는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오픈AI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플랫폼에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유튜브를 포함한 콘텐츠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와 같은 커머스 플랫폼에서 콘텐츠나 물건을 제공할 때는, 사람들의 수요에 대한 통계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내가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시청자 연령층, 국적, 이탈 지점 등의 데이터 말이에요. GPT 스토어에서는 챗봇의 수요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오픈AI에서 뒤늦게 이를 보강한다고 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기대한 바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하고 플랫폼을 이탈하고 있거든요. 수익 보장 프로그램 공개가 늦어진 것과 GPT 스토어의 사용자가 급감함에 따라 챗봇 개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AI 에이전트 개발, 비디오 생성 AI 소라, 'GPT-4o' 및 'GPT-5' 개발 등의 다수 프로젝트로 오픈AI가 GPT 스토어에 집중할 여력이 없는 것은 사실일 거예요. 하지만 플랫폼의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기본 서비스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GPT 스토어를 그대로 두는 것은, 실사용자들도 ‘사실상 방치’라는 평을 내릴 만큼 플랫폼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 GPT 스토어의 남은 과제, 새로운 킬러 콘텐츠 ]

GPT 스토어는 이대로 조용히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까요? 현재 GPT 스토어는 플랫폼으로서 존속하기 위한 도전 과제를 다수 안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꼽아본다면, 바로 ‘킬러 콘텐츠’의 부재입니다. GPT 스토어에 처음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대다수 대중의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신기하긴 한데, 아직 쓸만한 게 없네.”

맞습니다. 가치를 인정받은 챗봇은 아직 GPT 스토어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다수 사람의 머릿속에는 ‘ChatGPT’ 자체로 AI와 챗봇이 주는 가치에 대해 받아들였고, 사실상 이를 대체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GPT 스토어에서 출시한 챗봇들은 GPT를 기반으로 함에도 GPT를 뛰어넘거나,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보여줘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용자의 입장에서 ChatGPT와 차별화된 점을 제대로 각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던 것이죠. 아주, 아주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만 보장된다면, GPT 스토어의 챗봇에 대한 1차 허들은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필요로 하고 이용자의 니즈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GPT스토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낮다고 판단해서, GPT 스토어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말한 사례가 있는데요. 그 말인즉, 이용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챗봇을 만들어 내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말이 쉽지” 라고 생각하실 것 다 압니다…) 우리가 아주 재미있는 킬러 콘텐츠로 인하여 OTT 서비스 유료 구독을 결정하듯이, GPT 스토어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하지만, 저작권 침해, 표절 문제 논란이 일어난 사례가 있어 개발자들의 챗봇 제작 의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GPT 스토어에 행운이 따르기를 기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GPT스토어에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TV 프로그램 이미지를 올려놓고 비슷한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준다고 홍보하는 챗봇이 여전히 존재하며, 그 숫자도 수십 개에 달합니다. 이 문제를 GPT 스토어에서 정책 등으로 강제하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과 분쟁은 오롯이 개발자 또는 제작자의 몫이 됩니다. 이 점이 콘텐츠 공급을 감소시키고, 그 결과 사용자의 숫자 역시 감소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도 있겠지요.

 

 

 

 

GPT 스토어의 성패는 플랫폼의 운영 정책과 꾸준한 관리가 많은 역할을 할 지점입니다. 오픈AI가 킬러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좀 더 노력하고, GPT 스토어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래도 아직은 기대해 볼 여지가 있는 플랫폼이라 생각됩니다. GPT 스토어 자체가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의 형태이기도 하고, 앱스토어와 같은 방식의 수익 모델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획한 정책의 실패 확률도 낮거든요. 

AI 또는 챗봇의 플랫폼 사업에 대해 눈독 들이는 GPT 스토어 공개 시점부터 다수 존재했던 만큼, GPT 스토어의 향후 행보가 AI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GPT 스토어가 개선됨에 따라 사용자 경향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생길지도요. 주춤하고 있는 GPT 스토어가 처음의 신선함을 다시 보여주길 바라며, AI 피드는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