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이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된 건 아주 오래된 일입니다.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이니 자연스럽게 자본도 계속 흘러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 더 많은 관심이 모여, 그 열기가 상상 이상이 되었는데요. 처음 AI 피드로 AI 산업 내의 소식을 전해드리던 시기를 떠올려 보면, 산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실감이 나는데요. 특히 AI 대표 기업들로 언급되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 엔비디아, 메타, 오픈AI, 구글, MS 등의 변화에서 더 잘 체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AI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는, AI 대표 기업의 근황에 관해 모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투자와 성장을 거듭하여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AI 피드에서 한 번에 확인해 보세요.
[ 엔비디아, 이제 시총 2위! 애플보다 더 커졌다 ]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됐습니다. 시가 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1위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몇 년 전 미리 엔비디아의 주식을 매수하신 분들은 지금쯤 쾌재를 부르고 계실 것 같습니다.
6월 5일 기준, 엔비디아는 5.16%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시가 총액이 3조 110억 달러(약 4134조 원)를 돌파했는데요. 5월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24% 이상 상승한 금액입니다. 특히 최근 대만에서 열린 COMPUTEX 행사에서 AI 수요에 맞춰 GPU 업그레이드 주기를 단축한다는 발표를 했기에, 그에 대한 기대와 긍정적인 반응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5일에는 애플 역시 나름 성과를 보였었는데요. 떨어졌던 시총 규모가 다시 3조 달러를 회복했었답니다. 최초로 시총 규모가 1조 달러, 2조 달러를 기록하고, 한때 시총 1위였던 애플이 점차 밀려나는 모습인데요. 처음 MS에 시총 규모상 밀려났을 때는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었는데, 한 차례 더 밀려나니 향후 애플의 행보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타깃의 GPU 사업으로 유명했던 엔비디아가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그리고 AI라는 기회를 잡아 도약을 이뤄 시총 2위에 올랐다는 점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5년 동안 무려 3,290%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오늘 주식 분할 예정인 만큼, 중소 규모의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엔비디아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시총. 1위인 MS(3조 1,510억 달러)와 규모상 1,400억 달러 밖에 차이 나지 않으므로, 곧 1위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요?
[ 애플, 오픈AI와 함께 어디까지 성장할까? ]
한편, 시총 순위에서 밀려난 애플은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을까요? 그 답은 6월 10일 WWDC에 있습니다. 오픈 AI와의 계약을 발표하거든요. AI 산업에 관하여 소극적인 태도로 대응하고, 진행 현황을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의 모습은 투자자들과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었는데요. 최근 온디바이스 AI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오픈AI와의 협업에서 더 빠른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합니다.
물론 오픈AI와 어느 정도로 협업하게 될지는 자세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MS가 그러했듯 기존 제품 전체에 ChatGPT가 반영될까요? 물론 챗GPT와 iOS의 통합을 발표했지만요. 어떤 방식의 통합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MS처럼 하나의 기능으로 ChatGPT를 사용하는 방식일 수 있지만, ‘애플’이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현지의 전문가들은 OpenAI와의 협업이 애플의 AI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데요. 사실상 오픈AI와의 협업은 자체 LLM 개발을 위해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고자 임시방편으로 택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시리’를 창립했던 대그 카틀라우스는 "오픈AI와 애플의 관계는 단기 또는 중기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애플은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애플은 자체 기술력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자 하므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LLM 성능을 생각해 보면, 애플의 AI 개발 기술력 확보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크리스털(Crystal)'이라고 알려진 최신 버전의 iOS 운영 체제에 가능한 한 많은 AI 기능을 포함하기 위해 애써왔지만요. 오픈AI나 다른 첨단 모델에 비하면, 애플의 LLM은 범용 챗봇으로 활용하기에 아직 어려운 수준이거든요.
한동안은 시리가 사람 대신 모바일 장치의 앱을 작동해 주는 일종의 에이전트 장치로 쓰이는 수준에 ChatGPT를 기본 제공하는 정도로 온디바이스AI의 명분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현재 애플의 제품에 ChatGPT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이지 않을까요?
[ 메타 AI, 유튜브 영상을 학습했다는데… 허락은 받았나요? ]
최근, 메타의 AI도 유튜브 동영상을 무단으로 학습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유튜브 동영상을 AI 모델의 학습 자료로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픈AI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있어서 저작권 논란이 있었고, 구글에서도 달가워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메타의 경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메타의 챗봇 ‘메타 AI’가 유튜브 영상 학습 사실을 ‘자수’했다는 것입니다. (!)
메타 AI는 작년 9월에 공개되었는데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 중이라면 경험해 보신 적이 있는 챗봇입니다. 메타의 오픈 소스 모델 '라마2'와 '라마3'로 구동된다는 사실 말고,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AI인데요. 라마3를 출시하던 때 15조 개의 토큰으로 구성된 데이터셋을 학습했다는 정도만 이야기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소스’를 사용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유튜브 영상을 학습했다는 의미일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메타 AI에게 ‘대외비’라는 개념이 없어서일까요? 직접 메타 AI에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고, 어떻게 데이터를 확보했는지 직접 물어보자, 비밀이 쉽게 풀렸습니다. 훈련 데이터에 유튜브가 포함됐다는 답변을 한 건데요. 그것도 아주 자세하게, 370만 개의 유튜브 동영상으로 구성된 '제3자 데이터셋'이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제3자가 편집한 600만 개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가져온 다른 전사 데이터(대본, 자막 등)가 포함돼 있다는 추가 답변까지 하고, 저작권 보호를 위해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필터링 또는 스크리닝 기술을 적용하는 내용도 이어서 암시했는데요. 기밀 사항이었을 텐데, 막상 공개되니 메타에서 이 내용을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부정확한 답변일 수 있다’ 정도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유튜브 CEO인 닐 모한이 4월에 AI 학습 데이터로 유튜브 동영상이 쓰이는 것에 대해 경고와 우려의 의견을 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3대 AI 개발사로 꼽히는 메타의 AI 모델이 유튜브 영상을 사용한 건데요. 유튜브 측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구글과 메타의 대립 구도가 기존보다 더 강경한 양상을 보이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루걸러 하루, 새로운 기술, 새로운 모델, 새로운 연구가 쏟아져 나오는 AI 산업의 근황을 주요 글로벌 테크 기업 중심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엔비디아는 어디까지 성장할까요? 그리고 애플은 다시 시총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준수한 AI 개발을 마칠 수 있을까요? 유튜브 영상을 트리거로 메타와 구글의 대립 구도가 형성될지도, 앞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일들이 아주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에디터S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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