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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Product/AI, 더 쉽게

이런 AI, 우리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SA입니다. AI 피드에서 AI에 관련된 소식을 전해드리다 보면, 주로 몇 가지 이슈로 내용이 정리되곤 합니다. 엔비디아, 메타, 오픈 AI 등 유명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신제품 또는 새로운 모델 개발 소식이라던가, 세계 AI 기술 동향, AI 이론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AI에 대해 알아가시는 여러분들에게 소중한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모아, 에디터 SA가 공부한 내용들을 직접 정리해서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AI 피드에서 알게 되신 내용들을 일상과 연결 짓기는 쉽지 않으실 거예요. AI의 기술 발전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래서 일상에서 AI가 어떤 위치에 와 있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분야별로 AI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는 강도가 다르기도 하고요. 그 사례를 찾기도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AI가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각계각층에서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그 반응은 어떠한지 모아봤습니다. 신문이나 유튜브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정리했으니, AI 피드에서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 AI는 농담을 잘 못하는 지루한 친구? ]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동시에 거짓된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거짓 정보를 줄 때는 무척 정교해서,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깜빡 속아 넘어갈 때도 있습니다. 이를 ‘환각’ 현상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제 AI 챗봇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면 어쩐지 속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럼, 사람을 기분 좋게 속이거나 놀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낼 때도 완벽할까요? 의외로 인공지능은 농담을 못 한답니다. 이유는 바로 AI의 작동 원리에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이 실제로 미국 코미디언 20명과 AI가 농담을 만들어내는 테스트를 했는데, AI가 만든 농담이 그리 독창적이거나 자극적이거나 매우 인상적으로 재미있지는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해요. 그러니까, 유머가 필요 없는 자료를 만드는 데만 특화된 것인데요. LLM이 그간 엄청난 성능 향상을 보여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창의성까지는 왜 모방하지 못할까요? 학습하는 데이터 중에 인간이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말이에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데이터 가드레일입니다. 오픈AI나 구글 등은 폭력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대답을 방지하기 위해 가드레일을 적용하는데요. 코미디에서 가벼운 수준의 공격적 발언을 하는 것이나, 성적인 내용을 다루곤 하잖아요. 이 내용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거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재미 요소에 부족함이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다른 이유로 제시된 것은 유머의 작동 방식과 AI 모델 작동 방식의 차이입니다. 유머는 보통 놀랍거나 부조화를 이루는 것들의 조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에게 “너 이제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 와야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고양이가 뚱한 표정으로 무시하는 장면을 상상해 볼 게요. 우리는 고양이가 사람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마치 내용을 이해하고 무시하는 것만 같은 모습이 웃긴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AI는 이런 내용을 생성해 내지 못해요. 인간이 그러한 내용을 만들어내달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하지 않는다면 말이에요.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따르면,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일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마치 ‘알아들은 것 같은’ 상황조차 생성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거죠.

LLM은 한 번에 하나의 단어를 예측하도록 설계되어 인간을 모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간이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야지만, 프롬프트를 입력한 작성자의 창의성을 빌려 유머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만약 AI로 코미디 대본을 짜는 코미디언이 있다면, 에디터 SA가 찾아가 크게 재미는 없을 것이라 조언해 줘야 할 것 같은데요…? 🤔 AI는 아직 인간의 경험과 느낌을 알지 못하니까요.

 

 

 

[ AI가 만든 영화는 싫어요! ]

AI는 이제 소설도 쓰고, 영화 시나리오도 작업할 수 있습니다. AI가 쓴 소설은 실제로 구글에서 검색을 몇 번 해보면 구해 읽어볼 수 있는데요. 제법 그럴싸한 묘사와 전개가 매력적이어서, 작가가 AI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놀랍고 두렵기도 합니다. 마치 창의성이 인간의 고유 영역이 아니게 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에디터 SA만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런던 중심부의 한 영화관에서 AI를 이용해 제작한 영화가 대중의 반발로 상영을 취소한 적이 있거든요.

'AI가 쓴 세계 최초의 장편 영화'로 마케팅 중이었던 이 영화의 이름은 '마지막 시나리오 작가(The Last Screenwriter)'입니다. AI가 예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논의를 희망하는 영화 제작자의 제작 실험 차원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비공개로 상영할 예정이었는데요. 영화를 광고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엄청나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의 내용도 AI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제작 감독은 ‘스트리커'와 '샌드맨'으로 잘 알려진 피터 루이지입니다. AI가 쓴 장편 영화의 내용 역시 AI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한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AI가 쓴 대본을 받아 들고 충격을 받지만, AI가 인간 공감과 이해를 능가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내용도 AI에 대한 대중의 정서를 생각하면 좀 파격적이네요. 인간이 프롬프트로 방향성을 제안했겠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 작성하지는 않았을 것이어서 놀랍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AI에게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만요.

제작진은 AI가 장편영화 전체를 쓸 수 있는지, 전문팀이 제작한다면 영화가 얼마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실험이 예술영화의 중심인 유럽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인지, 부정적인 반응을 더 즉각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아직 예술 계열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무리인 걸까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있는 AI는 아직 ‘보조’의 수단에 머물러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AI랑 SNS를 하면 재미있을까? ]

여러분은 심심할 때 무엇을 하시나요? 침대에 누워서 SNS로 주변 지인들의 소식을 보고, 공감의 의미로 하트나 '좋아요'를 누르며 댓글을 남기는 건 에디터 SA만의 일상은 아닐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릴스’나 ‘쇼츠’까지 더해져, SNS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이 SNS에 AI 챗봇이 가득하다면 어떨까요? AI의 SNS 활동이 재미있을지부터 일단 궁금해지는데요. 상상을 현실로 옮겨,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신개념의 SNS 앱이 등장했답니다. 바로 모바일 앱 '버터플라이'입니다. 6월에 공개되었어요.

물론, 공식적으로 AI임을 밝히고 사람과 함께 활동하는데요. 과연 사람들이 이 AI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제까지 우리에게 AI란 챗봇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방향, 캐릭터닷AI처럼 재미를 위해 활용되는 방향의 활용도를 생각하는 정도의 존재였습니다. AI 피드에서 엄청난 성능의 AI 모델들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더라도, 일상에 적용되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해 보면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이 버터플라이라는 앱에서는 AI 챗봇이 주인공입니다. 사람과 함께 SNS에서 활동하며 자신을 소개하고,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내고, 서로 대화하기도 한대요.

 

출처: https://www.butterfly.ai/

사용자가 버터플라이에 가입하면, AI 챗봇 계정도 함께 생성되는데요. 이 챗봇들의 이름 역시 ‘버터플라이’입니다. 버터플라이는 제한 없이 생성할 수 있고, 이 AI들은 생성한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피드를 게시하고, 심지어 댓글까지 달며 인간과 소통하게 됩니다. 상상은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좀 다른 경우이지만, 영화 ‘Her’에서 엿본 사만다와의 소통을 생각해 본다면요. 그렇지만 실제로 등장하다니, AI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조금 불안한 느낌으로 궁금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AI임을 알아도 그 사실을 잊을 만큼 자연스러운 피드를 게시하거든요. (물론 종종 고장이 나긴 하지만요.)

AI와의 소통 과정이 즐거웠던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버터플라이’는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사회에 속하는 과정을 어려워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소통 연습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쩌면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같은 인간보다 잘 위로하는 순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도 걱정과 동시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입해서 이것저것 테스트해 보는 사용자들로 인해 유입자 수가 아주 높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콘텐츠가 올라올 것이라고 보고, 일단 가입해서 대기 중인 사용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LLM이나 LMM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 우리가 온디바이스AI를 매개로 접하게 되는 AI의 면면은 ‘챗봇’ 정도의 기능에 그친 상태가 현실입니다. 물론 유명 뮤직비디오나 영상에서 AI가 제작을 보조하는 정도의 쓰임도 알음알음 확인할 수 있기도 한데요. 우리가 SF 영화에서 보던, AI가 일상의 복잡하고 사소한 것들을 보조해 주고, 대안도 제시해 주는 그런 미래는 조금 먼 일일 것 같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받쳐주더라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의 자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역사를 살펴보면, 변화를 견인하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때는, 그 여파에 상응하는 적응 기간이 언제나 필요했었지요. AI는 언제쯤 우리 일상에 제대로 어우러지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 미래는 우리에게 머지않은 시점에 찾아오게 되는 걸까요? 그 변화의 중심에 놓이게 될 에디터 SA와 여러분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