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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Product/AI, 더 쉽게

변화무쌍했던 2024년! 돌아 보니 AI 산업에 아주 중요한 일들이!

2024년은 AI 산업에서 여러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일어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2023년을 마무리하며 했던 것 같지만, 2024년도 못지않게 중요한 일들이 가득했으니까요. 새로운 AI 모델과 컴퓨팅 기술의 출시는 물론, 기업 합병과 혁신적인 연구 결과들이 주목을 받으며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픈AI가 AI 선도 기업이라고 여겨졌던 2023년과 달리, 신흥 강자들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그간 AI 관련 소식들을 AI 피드에서 모아 모아 전해드렸으니, 몇몇 기업들, GPU 및 컴퓨팅 제품들의 모습을 떠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 2024년을 마무리하며, 이번 AI 피드 [AI, 더 쉽게]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볼 주요 AI 사건들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 말투, 몸짓, 표정까지 읽는다? GPT-4o의 등장 ]

Live demo of GPT-4o realtime translation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c2DFg53Zhvw)

2024년에도 꾸준히 AI 모델들이 공개되었습니다. LLM의 경우 정확도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고, 여전히 경험하는 현상이긴 하지만, 환각 현상도 비교적 많이 감소한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다양한 연구들도 이어졌는데요. 이에 못지않게 24년 두각을 나타낸 분야가 있습니다. 2023년 본격적으로 선보인 이래, 폭발적인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LMM’, 멀티모달모델입니다.

오픈AI는 챗GPT를 통해 LMM의 첫인상을 각인시킨 것처럼, LMM에서도 첫인상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2024년, 전 세계의 이목을 모았던 GPT-4o의 등장 덕분이지요. 영화 ‘her’를 연상시키는 AI의 목소리로 (물론 논란도 낳았습니다만…) 사람들에게 “영화가 현실이 된다”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람처럼 반응하는 AI 챗봇이 벌써 나올 줄은 예상도 못 했다며 각계각층의 극찬과 우려를 낳았지요.

 

프롬프트를 미리 입력했다고 가정하더라도, AI가 강아지를 사랑스러워 하는 말투, 쓰다듬어 달라 요청하는 건 참 신기했지요 Dog meets GPT-4o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HU_4vMu9xFI)

GPT-4o는 음성 비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모델입니다. 그럼, 음성 기능만 강화된 LLM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텍스트 프롬프트가 아닌 음성으로 AI에 필요한 내용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GPT-4o가 사용자의 패션 센스를 평가하고 반려견을 사랑스러워하는 모습에서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LLM에 구체적인 요청 사항을 적더라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기능이거든요.

수학 문제를 카메라로 읽어내고, 풀이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등, 더 이상 데이터 판별에 텍스트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이미 학습한 비언어적 데이터를 토대로 연산하여 답을 내놓는다는 점은 이미 LMM의 고유 특성입니다. 그에 감성을 더한 음성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으니, AI에 문외한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놀랄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지요.

경쟁 기업들은 더욱 분주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LLM에서는 ‘챗GPT’를 능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 LMM에서는 ‘GPT-4o’를 뛰어넘어야 하게 되었으니까요. 메타에서 ‘카멜레온’을, 앤트로픽에서 ‘클로드’를 공개하며 바쁘게 오픈AI를 뒤쫓고 있습니다. 다음에 출시될 모델이 어떠할지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내심 오픈AI의 독주를 견제할 다른 기업들의 성과가 금방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에디터 SA만의 기대는 아닐 것 같아요. 경쟁 과정에서 나오는 모든 AI 모델이, 우리에게는 더 나은 AI를 경험할 기회가 될 테니 말이에요.

 

 

 

 

[ NVIDIA의 신제품 러쉬, 시총 1위에 오르다 ]

세계 시총 1위 기록을 보유하게 된 엔비디아의 이야기도 2024년 AI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매년 더 나은 성능의 GPU를 공개하며 AI 인프라 산업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자처했던 엔비디아가, 그에 준하는 성취를 얻어낸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엔비디아의 소식은 AI 피드에서 워낙 자주 전해드리다 보니, 최근 소식을 이야기하려 하면 어쩐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듭니다만… 그만큼 엔비디아가 AI 산업, 특히 AI 인프라에 관련하여 선두 주자이기도 하기에 TEN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AI 모델 계열에 ‘오픈 AI’가 있다면, AI 인프라 계열에는 ‘엔비디아’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제품은 곧 경쟁 기업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가 됩니다. AI 개발에 특화된 GPU 제품들은 등장할 때마다 그 크기도 점차 작고 얇아지고 있어 외적으로도 놀라운데요. 때로는 GPU와 다른 제품들까지 결합하여 하나의 데이터센터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춰진 풀 패키지로서의 완성도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첫 등장 당시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겼던 A100과 H100은, 이제 AI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보급형 GPU로 여겨질 수준이죠. (물론 가격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AI 공장’을 키워드로 하여 데이터센터 구축의 중요성을 세계 여러 기업에 알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AI의 일상화를 위해 필요한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기업도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엔비디아 덕분인지 경쟁 기업들의 제품들도 성능 개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엔비디아의 GPU라는 문제가 경쟁 기업들의 과제로 남아 있겠지만요.

엄청난 상승, 분할 이후 하락하는 등 변화 무쌍한 주가 흐름으로 AI 업계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주목하던 2024년의 양상이 2025년에도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엔비디아는 늘 그래왔듯, 매년 GTC, COMPUTEX 등에서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할 텐데요. 에디터 SA는 그중에서도 제품과 함께 꾸준히 푸시하고 있는 ‘NIM’을 주목하시면 어떨지 말씀드리고 싶네요. 엔비디아의 성공 공식 중 하나로 AI 피드에서 소개해 드렸던 내용, 기억하시나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커뮤니티’에 걸쳐 하나씩 사용자 편의를 만들어갔던 것이요. NIM은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커뮤니티를 모두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합니다. 엔비디아가 CUDA로 기존 시장을 꽉 잡았듯이, AI 관련 하드웨어 시장도 NIM으로 휘어잡게 될지, 같이 2025년 이후를 기대해 보기로 해요.

 

 

 

 

[ 새로운 강자 앤트로픽, 오픈 AI를 위협할까? ]

Claude 3.5 Sonnet for sparking creativity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Hqk0ZGb6qo)

2024년의 AI 산업 이야기 중 에디터 SA가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는, 바로 ‘앤트로픽’입니다. 앤트로픽은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입니다. 오픈AI를 퇴사한 직원이 만든 회사이고요. 샘 올트먼 해고 이후 오픈AI에서 합병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던, 오픈AI와 아주 지독한(?) 인연이 있는 기업입니다. 아직 스타트업이라 불러야 하는 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구글이나 메타 같은 기존 글로벌 테크 기업의 기술 연구에 못지않은데요. 2024년을 휘어잡은 GPT-4o를 능가하는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그 증거가 되겠습니다.

앤트로픽이 2024년 공개한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Claude 3.5 Sonnet)는 이미지 인식 능력을 갖춘 멀티모달 모델입니다. 출시하자마자 전 세대 모델인 클로드 3 오퍼스보다 더 나아진 것은 물론, GPT-4o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GPT-4o가 등장하기 전까지 LLM, LMM을 통틀어 현존 최고 성능이라는 타이틀은 사실 앤트로픽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 타이틀을 클로드 3.5 소네트로 되찾은 거죠.

 

Claude 3.5 Sonnet for sparking creativity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Hqk0ZGb6qo)

GPT만 익숙하실 분들을 위해 ‘클로드’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드리자면, 클로드의 장점인 ‘사용성’을 이야기해야겠습니다. GPT를 기준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경험해 보셨다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것 같아요. “유용하고 편리하긴 한데,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혹은 “일명 ‘AI스러움’이 느껴지는 콘텐츠를 생성한다거나,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점이 오히려 번거롭다.” 같은 감상 말이에요. 이런 의견은 각종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공통된 의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산성 도구 중 AI를 기반으로 한 것이 꽤 많이 출시되었음에도, 여전히 그 사용을 기피하는 분들도 존재하지요.

‘클로드’를 사용할 때도 그런 불편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좀 더 넓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더 유용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 새로 공개된 클로드 3.5 소네트 모델의 경우, 고품질 콘텐츠 작성에 있어 기존 모델보다도 더 탁월한데요. 뉘앙스, 유머는 물론 복잡한 구조의 지침을 이해할 수 있어 답변의 정확도도 높습니다. 어조 또한 자연스러워서 클로드의 답변을 그대로 콘텐츠에 옮긴다 해도, AI가 원작자임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코딩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어서, 독립적으로 코드를 작성, 편집, 실행할 수 있는 코딩 AI 에이전트 수준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쓴다는 후기가 지배적인 모델이에요.

지금까지 GPT를 따라잡거나, 조금 다른 결의 모델들을 출시해 온 경쟁 업체들의 행보를 많이 봐 왔는데요. 앤트로픽은 지금까지 봐 온 AI 기업 중 독보적이기도 하고, 공개하는 모델들의 기술력도 상당해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어쩌면, 수년 내로 오픈AI의 강력한 대항마가 되지 않을까요?

 

 

 

 

AI 피드의 2023년 마지막 글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2023년이 AI 산업에서 발전, 혁신을 거듭하는 파도의 ‘밀물’ 같은 해였다면, 2024년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 같다”라며 2024년을 전망했었는데요. 확실히 다른 양상이 나타난 것 같긴 합니다. LLM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던 AI 모델은 이제 LMM이 표준이 되었고, 저 멀리 AGI를 바라보고 있고요. 변함없을 것 같던 AI 선도 기업의 질서도 조금은 변동되는 모습입니다.

매년 그러했듯, 올해 연말의 AI 업계 기사와 칼럼들이 새로운 기술에서부터 파생될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2023년에 나왔던 다양한 전망 중 몇 가지는 2024년에 실현이 되기도 했고, 몇 가지는 아직 ‘기우’이자 ‘보류’인 상태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해라고 느껴집니다. 2025년도 역시, TEN이 ‘AI로운 세상’을 꿈꾸는 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에디터 SA였습니다.